'재미'가 바탕되어야 성공기대할수 있어

어떻게 만들어야 성공하는 애니메이션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
단, ‘재미’없는 작품은 확실히 성공할 수 없다.”

‘이온플럭스’, ‘애니매트릭스’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재미 애니메이션 감독인 피터 정.
최근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초청강연회에서 피터 정은 “아무리 잘 만든 작품이라도 운과 타이밍이 맞아떨어져야 성공할 수 있다.
단 ‘재미’가 밑바탕이 되지 못하면 100% 실패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반시청자들을 위한 작품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제작현장에서는 주변 애니메이터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애니메이터가 만들고 싶은 작품이 아니라 소비자에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에게 쉽게 어필되는 작품 유형은 크게 세가지로,
피터정은 이를 후크(hook)라고 설명했다.

첫째 ‘알라딘’처럼 원작이 있어 소비자가 잘 아는 작품의 리메이크,

둘째, 유명배우인 ‘아담 샌들러’, ‘짐 캐리’를 주인공으로 하는 등 스타이미지에 편승한 작품,

셋째 ‘한 마디로 압축되는’ 신선한 컨셉이어야 한다.

피터 정이 선호하는 유형은 세번째다.

남들이 하지 않은걸 찾기 위해 많은 애니메이션을 보며, 실제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하청경험 잘 살려 한국만의 노하우로

일본과 미국의 애니메이션 하청제작경험을 잘 살리면 한국애니메이션은 가능성이 크다고 후한 점수를 주었다.
그는 “미국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살아있는 연기자로 생각한다. 섬세하게 표현되는 리얼리티가 중요한 반면 감독 중심의 일본애니메이션은 상징성이 강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 장점들을 적절히 조화시켜 나름의 영역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 애니메이터들이 공동제작에 약하다고 지적했다.
어느정도 인정받은 애니메이터들이 지속적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지 않고 각자 독립해 새로 시작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피터 정은 지난 20여년동안 ‘Aeon Flux(1991)’, ‘Transformers(1984)’, ‘Rugrats(1991)’, Alexander(1998)’ 등의 TV시리즈와 단편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작가 겸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04-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