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카이 이문성씨의 단편애니메이션 제작론

-『아이스에이지2』를 제작한 블루스카이의 애니메이션 이문성씨가 말하는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록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하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발달로 혼자서도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를 영상으로 제작하여 인터넷을 통하여 지구 어느나라에서도 감상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이때 창작을 위해 필요한 것은 어떤 도구나 기술이 아니라 아티스트의 창조성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문성씨는 단편애니메이션 『Bert』를 제작하여 시그라프2003에서 animation theater초청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student academy award 와 캐나다 토론토의 renderfest, 덴마크 코펜하겐의 3d awards 에도 초청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완성도 높은 1인제작의 3D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갈고 닦은 그 제작능력이 빛을 발하여 미국의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블루스카이의 애니메이터로 근무하고 있는 이문성씨에게 완성도 높은 단편 애니메이션 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인제작 단편애니메이션 제작할 때 범하기 쉬운 오류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프리 프로덕션에 투자하지 않고 바로 제작에 착수하는 것은 아주 위험합니다. 관객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의 성공요인은 80%이상 흥미 있는 스토리와 그 스토리를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제작에 주어진 시간과 자원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 시간을 배분할 때 시나리오와 스토리보드 작업에 투자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본인 스스로의 능력과 주어진 상황에 대해 객관적이어야 합니다. 지나친 야심은 스스로를 지치게 만들어 중도에서 포기하게 만듭니다.

한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의 제작을 준비하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하며 어떤 지식과 기술들이 필요합니까?
기술의 발달은 예전에는 개인 작가가 꿈도 못 꾸었던 기능과 효과를 구현할 수 있는 장비들을 너무나 손쉽고 저렴한 가격으로 접할 수 있습니다. 1인 제작을 현실적으로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컴퓨터의 사용이 불가피합니다. 2d냐 3d냐에 따라 적당한 프로덕션 저작 툴이 기본이고(마야, 맥스, 포토샵, 플래쉬등) 편집 툴(프리미어, iMovie, final cut pro등)이 필수입니다. 거기에 필요에 따라 합성 툴(after effects, shake등)이 있으면 좋습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들을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영화학이나 사진학에 대한 지식은 어떻게 활용됩니까?
애니메이션은 영화의 한 표현 방식일 뿐이기 때문에, 단편 애니메이션은 작가는 기본적으로 영화 감독입니다. 애니메이션 작가는 영화제작의 지식은 기본으로 무장하고 거기에 애니메이션 기법을 추가적으로 적용하는 사람들입니다.

애니메이션의 스토리 텔링에서 꼭 지켜야 할 요소들은 어떤 것인가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애니메이션의 스토리텔링이 일반 영화의 스토리텔링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주제와 장르에 대한 연구, 주인공과 주인공의 궁극적인 목표, 장애물과 갈등, 클라이맥스등 전통적인 스토리텔링에 대한 공부가 필수적입니다.

2D애니메이션과 3D애니메이션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단순히 표현 기법의 차이입니다. 3d에서는 보다 정교한 묘사와 실제와 같은 카메라 작업이 가능합니다.(이것이 결코 ‘더 우수한’ 점은 아닙니다. 단지 차이점입니다.)

우수 단편 애니메이션들을 보고 주로 배울점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 작품이 왜 나에게 와 닿는지, 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지, 작가는 왜 이러한 방법을 사용해서 이야기를 전달하는가 등의 분석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그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본인 작품 제작에 영감을 주는 아주 좋은 배움의 과정입니다.

단편 애니메이션을 완성하면 어떻게 포장하고 알리는 것이 좋을까요?
인터넷의 발달이 독립 작가들에게 많은 기회를 저렴하게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의 관련 동호회나 포탈사이트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작품에 작가의 적극적인 홍보가 있으면 관심과 지원은 자연스럽게 따라 줄 것입니다. 화제가 되고 있는 연상호 감독님의 “지옥”이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페스티벌 출품 역시 개인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홍보 방법입니다. 세계적으로 수많은 애니메이션/단편영화 페스티벌이 있기 때문에 수상과 초청 상영등은 자신의 작품을 널리 보이게 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입니다.

이 외에 단편애니메이션 제작에 대한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를 12월 4일 “단편 애니메이션 워크샵”에서 풍부한 자료와 함께 이문성씨가 자세히 설명해주실 것입니다.

흔하지 않은 기회입니다.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에 뜻을 가지고 계신 분은 꼭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아이스에이지2』시사회. 블루스카이의 성지연씨와 이문성씨


이문성씨가 참여한 블루루스카이의 『로봇』